합리적 행위의 원칙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재무관리는 각 경제주체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논리적 체계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행위에 대한 기본 가정이 필요하다. 재무관리는 경제주체의 합리적 행동을 가정하는데, 물론 그것은 제무적 합리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재무적 합리성은 의사결정에서 재무적인 동기 이외의 것을 배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무적 동기 이외의 것을 배제한다는 것은 다른 부분들을 무시한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분석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우선 재무적인 측면에 대해여 분석하고, 그 외의 비재무적인 측면에 대하여는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분석을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자선행위나 기부행위와 같은 이타적인 행위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개념들은 다루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재무적 합리성은 이기적 행위라고도 일컬어진다. 또한 재무적 합리성은 '돈이 모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다른 조건들이 일정하다면 사람들은 금전적으로 가장 이득이 되는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는 말이다.
재무관리에서 다루는 합리적 행동을 부연해 보기로 하자. 합리적 행동은 더 많은 '부'를 선호한다. 그리고 합리적 행동은 '부'의 형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는 투자의 대가로서 주식의 가격이 오르거나, 배당을 받거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합리적 행위는 포장이나 형태 혹은 브랜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단지 행위로부터 발생하는 실제 가치 만이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합리적 행위의 기본 가정은 재무이론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하지만 경제주체들의 행위가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감성적인 측면이 있고,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재무적 현상에 대해서도 감성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근래에 재무관리 분야에서도 '행위론적 접근법'이 일부 도입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한계적 개념의 원칙
대안을 채택했을 경우와 채택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한계이익이고, 그것에 대비되는 한계비용을 비교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채택과 기각의 대상이 되는 대안의 가치는 그것으로부터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결과인 한계이익과 한계비용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다.
여기서는 '한계적'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중요한데, 한계적이라는 말은 그것을 선택했을 때와 선택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광고의 가치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어떤 광고의 가치는 광고로부터 발생하는 효과 전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자동차 회사의 광고 가치는 광고 이후의 판매량 전체가 아니고, 광고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판매량의 차이인 것이다. 예를 들어 광고를 하지 않으면 100대 그리고 광고를 하면 500대를 판매한다고 할 때, 광고의 효과는 전체 판매량 500대가 아니라 광고에 의해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400대인 것이다. 그러므로 의사결정은 광고를 위해서 발생하는 한계적인 비용과 한계적인 효과인 400대의 판매 효과를 검토해야 한다.
다른 원칙들도 마찬가지지만, 한계적 개념의 원칙은 상황이 복잡해지면 잊기가 쉽다. 특히 이 원칙은 '한계적 개념'의 도입이 절실한 경우에도 간과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 한계적 개념의 원칙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매몰비용이다. 매몰비용이란 이미 지출돼 비용으로서 후속되는 결정에 의하여 변경되지 않는 비용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행기 회사가 신형 제트기를 개발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처음에는 신형 제트기의 개발이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판단되어 상당한 투자를 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에 그 계획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만큼 매력적인 것이 아니라고 판명되었고 하자. 일부 임원들이 계획을 폐지할 것을 주장하였지만, 단지 기존에 투하된 막대한 자금이 아까워서 계속 진행되었고 결과적으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말았다고 상정해보자.
만약 회사가 한계적 개념의 원칙을 적용했다면, 아마도 그 계획은 중간에 중단되었을 것이다. 그 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할 때 이미 투하된 자본과 비용에 집착했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그릇되게 된 것이다. 이제까지 이미 얼마가 투자되었는지는 의사결정의 변수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변화될 수 없는 것이고, 매몰비용이기 때문이다. 결국 의사결정의 변수는 한계적인 비용과 한계적인 이익들인 것이다.
매몰비용과 관련하여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이 손실을 입었을 경우에 그것을 처분하고 새로이 투자를 한다면 이익을 얻을 것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살펴보기로 하자. 어떤 사람이 주식을 주당 10,000원에 매입하였다. 그 후 주식 가격은 8,000원으로 하락하였다고 단기적으로 6,0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이 주식을 8,000원에 팔지 못한다. 왜냐하면 매수 가격을 매입원가로 생각하고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결정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인지 상승할 것인지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한다. 또한 매수 가격은 매몰비용으로서 의사결정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이 경우 나중에 주식 가격이 12,000원으로 올라가면 이익을 보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손해를 본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해당 자산을 8,000원에 처분하여 6,000원에 다시 매입하였다면 더 큰 이익을 얻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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