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과 기업활동의 관계
기업의 재무적 결정은 금융환경 및 금융시장과 연계되어 있다. 금융시장이 원활히 작동하면 기업활동도 활발히 전개될 수 있으나 금융시장이 경색되면 기업의 제반 활동도 제약을 받게 되고, 전체적인 국민경제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현명한 재무적 결정을 위해서는 금융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금융시스템은 금융시장, 금융기관 및 금융제도 전반을 포함하는 개념으로서 다양한 종류의 증권이 거래되는 총체적인 금융체제를 말한다. 금융시스템은 경제체제 내에서 혈액의 순환시스템과 종종 비유되기도 한다. 혈액의 순환은 생명의 존재와 직결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금융시스템은 경제의 흐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금융은 경제주체들 사이의 자금의 유통을 담당하는 거래를 말한다. 즉 자금의 지출이 수입보다 큰 적자부문과 지출이 수입보다 적은 흑자 부문 사이의 연결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적자부문은 경제 내에서 자금의 사용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부문을 지칭하며, 흑자 부문은 자금을 저축과 투자에 배분하는 가계 부분을 나타낸다.
주요 흑자 부문인 가계부문의 잉여자금은 대개 규모가 적고 단기적인 성격을 가진 자금이다. 상대적으로 적자부문인 기업은 규모가 크고 장기적인 자금을 필요로 한다. 금융시스템은 이 같은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나타나는 양적, 질적 모순을 금융시장, 금융기관, 금융제도를 통하여 해결하고자 한다.
결국 금융시스템은 자본잉여자에게 자본의 축적을 가능하게 하고, 축적된 자본을 투자로 연결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한편, 자본부족자에게는 소비나 투자를 위한 수단을 제공한다. 또한 재화와 용역의 거래를 위한 수단과 경로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기능으로 삼는다. 전체적으로 금융시스템은 경제활동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금융의 유통을 담당하는 것이다.
금융시스템의 역할은 한정된 금융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지출액보다 소득이 많은 경제주체로부터 잉여자본을 모아서, 좋은 투자기회를 갖고 있으면서도 자금이 모자라는 부족 부문에 자금을 제공하는 일이다. 그런데 금융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원의 배분이 필요한 것이다.
금융시스템의 효율성
금융시스템의 효율성은 배분의 효율성과 운영의 효율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배분의 효율성이 의미하는 바는 첫째, 금융시스템은 저축을 위한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야 한다. 적절한 저축은 경제 전반의 원활한 흐름을 위하여 필수적인 요구이다.
적절한 저축을 위해서는 적절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는데, 저축을 위한 인센티브로서는 우선 적절한 이자율의 제공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축을 위한 여러 가지 편리성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저축을 위한 인센티브를 열거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적절한 이자율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시스템 운영방법
둘째, 금융시스템은 축적된 저축을 최선의 투자로 연결시켜야 한다. 이것은 여러 가지 선택 가능한 대안 중에서 투자가치에 따라 우선순위가 결정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즉 저축으로 모아진 자본들이 투자가치의 순서에 따라 흘러가는 금융시스템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금융시스템에서 배분의 효율성은 적절한 저축을 위한 제반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고, 모아진 자본들이 가치의 순서에 따라 배분되는 것을 말한다.
운영의 효율성은 금융시스템의 운영이 효율적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즉 금융시스템은 자금의 흑자 부문에서 적자부문으로 자금이 흘러가게 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가능하면 누수가 적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금융거래에 있어서도 거래비용이 소요되는데, 거래비용의 크기는 자금의 흑자 부문으로부터 출발한 자금의 크기와 적자부문에 도달하는 자금의 차이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즉 자금이 흑자 부문에서 적자부문까지 도달할 때 소요되는 제 비용인 거래비용이 적어야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시스템은 배분의 효율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통하여 경제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시스템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금융자원의 효율적인 재분배를 통하여 기업부문의 확대 재생산을 지원하며, 가계부문의 저축과 투자에 적절한 보상을 통하여 경제 전반에 기여하는 것이다. 만약 금융시스템이 효율적이지 못하면 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구하지 못하거나 필요 이상 비싸게 구하게 되고, 가계부문은 잉여자금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신용을 얻기 어려워 소비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비용이 상승하여 판매활동의 부진과 기업이익의 축소를 가져온다. 또한 생산활동이 축소되고 실업률이 증가되어 전반적인 경제활동을 위축시킨다. 이와 같이 금융시스템은 경제시스템의 중요한 일부이며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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